1. 협력하는 객체들의 공동체
많은 사람들이 객체지향을 현실 속에 존재하는 사물을 최대한 유사하게 모방해 소프트웨어 내부로 옮겨오는 작업이다 라고 생각한다.
→ 실세계의 모방이라는 개념은 객체지향의 기반을 이루는 철학적인 개념을 설명하는데는 적합하지만, 유연하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객체지향 분석, 설계를 설명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ex) 실세계의 방화벽과 네트워크의 방화벽 → 소프트웨어 객체와 실세계 사물 사이에 존재하는 연관성은 희미하다.
→ 객체지향의 목표는 실세계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 실세계 모방이라는 개념이 실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실무적인 관점에서는 부적합하지만 객체지향이라는 용어에 담긴 기본 사상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데는 쉽고, 매우 효과적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실세계의 모방이라는 개념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2. 협력하는 사람들
객체지향에서 가장 주요한 개념 세가지 - 역할, 책임, 협력
ex) 카페테리아 - 손님, 캐시어, 바리스타
손님 : 커피를 주문하는 임무
캐시어 : 손님으로부터 주문을 받는 임무
바리스타 : 주문된 커피를 제조하는 임무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수의 사람 혹은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사람에 대한 요청이 또 다른 사람에 대한 요청을 유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요청(resquest), 응답(response)
손님 → 캐시어 → 바리스타 → 캐시어 → 손님
사람들이 협력을 위해 특정한 역할을 맡고 역할에 적합한 책임을 수행한다는 사실은 몇가지 중요한 개념을 제시한다.
1) 여러 사람이 동일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손님 입장에서는 주문한 커피를 마실 수만 있다면 어떤 캐시어가 주문을 받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 (누가 주문을 받는지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역할은 대체 가능하다.)
2)역할은 대체 가능성을 의미한다.
손님 입장에서 캐시어는 대체 가능하다. 요청자 입장에서 자신의 요청을 누가 수행하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3) 책임을 수행하는 방법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요청받은 사람들은 요청을 처리하는 방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리스타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커피를 제조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커피를 제조하라는 동일한 요청을 받더라도 바리스타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마다 서로다른 방식으로 요청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다형성이라고 부른다.
4)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캐시어와 바리스타라는 개별적인 역할을 이용해 협력 관계를 묘사했지만 한 사람이 캐시어와 바리스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3. 역할, 책임, 협력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은 더 작은 책임으로 분할되고 책임은 적절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객체에 의해 수행된다. 객체는 자신의 책임을 수행하는 도중에 다른 객체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시스템은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는 객체로 분할되고 시스템의 기능은 객체 간의 연쇄적인 요청과 응답의 흐름으로 구성된 협력으로 구현된다.
객체지향 설계라는 예술은 적절한 객체에게 적절한 책임을 할당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책임은 객체지향의 설계의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책임이 불분명한 객체는 애플리케이션의 미래 역시 불분명하게 만든다. 얼마나 적절한 책임을 선택하느냐가 애플리케이션의 아름다움을 결정한다.
4. 협력 속에 사는 객체
객체지향 애플리케이션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것이 협력이라면 협력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객체이다. 결국 협력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객체의 품질이다. 협력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객체는 다음과 같은 두가지 덕목을 갖춰야 하며, 두 덕목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 첫째, 객체는 충분히 “협력적”이여야 한다.
- 둘째, 객체는 충분히 “자율적”이여야 한다.
흔히 객체를 상태(state), 행동(behavior)을 함께 지닌 실체라고 정의한다. 이 말은 객체가 협력에 참여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면 그 행동을 하는 데 필요한 상태도 함께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객체가 협력에 참여하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자율적인 존재로 남기 위해서는 필요한 행동과 사아를 함께 지니고 있어야 한다.
객체의 자율성은 객체의 내부와 외부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객체의 사적인 부분은 객체 스스로 관리하고 외부에서 일체 간섭할 수 없도록 차단해야 하며, 객체의 외부에서는 접근이 허락된 수단을 통해서만 객체와 의사소통해야 한다. 객체는 다른 객체가 ‘무엇(what)’을 수행하는지는 알 수 있지만 ‘어떻게(how)’ 수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자율적인 객체로 구성된 공동체는 유지보수가 쉽고 재사용이 용이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처럼 요청 받은 메시지를 처리하는 방법을 객체가 ‘어떻게(how)’ 수행하는지를 메서드(method)라 부른다. 외부의 요청이 무엇인지를 표현하는 메시지와 요청을 처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인 메서드를 분리하는 것은 객체의 자율성을 높이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이것은 “캡슐화”라는 개념과는 깊이 관련돼 있다.
5. 객체지향의 본질
-객체지향 정리
- 시스템을 상호작용하는 자율적인 객체들의 공동체롤 바라보고 객체를 이용해 시스템을 분할 하는 방법이다.
- 자율적인 객체란 상태와 행위를 함께 지니며 스스로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객체를 의미한다.
- 객체는 다른 객체와 협력하며 협력 내에서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며 역할은 관련된 책임의 집합이다.
- 협력을 위해 메세지를 전송하고, 메시지를 수신한 객체는 메시지를 처리하리는 데 적합한 메서드를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사람들은 객체지향이라는 말을 들으면 조건반사적으로 클래스라는 단어를 떠올리지만 객체지향의 핵심을 이루는 중심 개념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자바스크립트 같은 프로토타입 기반의 객체지향 언어에서는 클래스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객체만이 존재한다. 상속 역시 클래스가 아닌 객체 간의 위임 매커니즘을 기반으로 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클래스가 필요한가가 아니라 어떤 객체들이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협력하는가다. 클래스는 객체들의 협력 관계를 코드로 옮기는 도구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클래스의 구조와 메서드가 아니라 객체의 역할, 책임, 협력에 집중하라. 객체지향은 객체를 지향하는 것이지 클래스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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